언론소개

top_04[1]
[일터愛] 고유찬 기자 / 사진 배우한기자 원문보기
Áß°íÂ÷ ÆǸÅÀå Á÷ÀåÀÎ/¹è¿ìÇѱâÀÚbwh3140@hk.co.kr

자동차 재혼전문 중매쟁이를 자처하는 중고차 딜러 김순화(왼쪽)씨와 이명균(오른쪽)씨는 “궁합이 맞는 중고차를 고르려면 좋은 딜러와의 인연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2004년 홍순문(가운데) 대표와 의기투합해 중고차드림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어제 산 차가 시동이 안 걸려. 주행거리가 1만㎞도 안 되는데, 당신이 고장 난 차를 속여 팔아서 이렇게 된 거 아냐.순 사기꾼이야,당장 보상하라고!”수화기 너머 잔뜩 화난 목소리는 대꾸할 틈도 주지 않는다. ‘검사도 마쳤고, 팔 때는 아무 문제가없었는데….’

베테랑 중고차 딜러 김순화(44ㆍ여)씨는 숨이 턱 막혔다. 겨우 달랜 후 보험회사를 통해 수습방법을 알아보는 찰나 문자메시지가 슬그머니 날아왔다.
그 고객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기어를 잘못 놓았어요. 시동 잘 걸립니다. ;’ 어이가 없어 눈물이 핑 돈다.

중고차 딜러에겐 흔한 일이다. ‘중매는 잘해야 술이 석잔, 못하면 뺨이 석대’라고 하지만 중고차 딜러는 보통 뺨을 맞기 십상이다. 흠 없는 처녀총각 맺어주는 일도 쉽지 않은데 소박맞은(?) 차의 재혼을 주선하는 일이니 애초 흥정이 어렵다.
변치 않는 세상의 편견도 똬리를 틀고 있다. 중고차 시장도 세월 따라 공정 투명해졌다지만 중고차 딜러에게 드리운 ‘바가지, 사기’라는 선입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중고차를 사본 사람은 안다. 마땅한 이유도 없이 뭔가 속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것을.
중고차 구입 희망자도 거부감과 불신만 얻는다. 인터넷과 매매단지를 꼼꼼히 뒤져보지만 가격은 저렴한데 실제 차가 존재하지도 않는다(허위 혹은 미끼 매물)거나, 금전 및 정신적 피해만 받았다(사기 매매)거나 등의 설왕설래 투성이다. 이러니 중고차 구입 후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책임은 온전히 딜러의 몫으로 떠넘겨질 수밖에 없다.정작 중고차 딜러들은 어떨까. 그들도 어엿한 생활인일 텐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달가울 리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고차 매매 단지인 가양단지(중고차 7,000여대)에서 일하는 중고차 딜러 2명을 만났다. 이들은 ‘차보다 자신의 이름을 판다’는 모토 아래 뭉친 중고차드림팀 소속이다.
이명균(43)씨는 5년 전 사업(건설업)을 정리했다. 수중에 있던 화물차 몇 대를 중고차 시장에 처분했던 게 인연이 됐다. 그러나 6개월동안 한대도 못 팔았다. 그는 “중고차 딜러는 진입장벽이 낮아 시작은 쉽지만 차가 안 팔리면 3개월 만에 접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오기로 버티자 기회가 왔다. LPG겸용 카니발을 팔고 수수료 25만원을 받았다. 첫 수입이었다. 웬걸 20일 뒤에 “엔진 피스톤이 깨져 견적만 300만원”이라는 고객의 연락을 받았다. 이씨는 “차량 원 주인의 책임으로 떠밀면 그만이었지만 도의상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전액 배상했다”고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욕만 먹고 손해만 볼 것 같았다. 그 뒤 판매할 차량은 꼭 정비센터에 가서 꼼꼼히 뜯어봤다. 고객에게 호감을 주는 건 말쑥한 정장이겠지만 그는 늘 작업복 차림이다. “언제라도 차 밑으로 들어갈 준비”라고 했다.

김순화씨는 여성에겐 ‘거칠고 험한’ 중고차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살아 남았다. 비결은 입장 바꾸기. 그는 고객을 대할 때 늘 ‘친척이나 가족에게 소개해도 될만한 차인가’를 따져본다. 확신이 없으면 아무리 마진이 많이 남는 차라도 권하지 않는다. 무리해서 차를 팔면 꼭 자신이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들 딜러의 공통점은 중고차를 판 뒤에도 고객과의 관계를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등이 꺼졌다” “창문이 이상하다” “선팅(틴팅)이 살짝 벗겨졌다” “배터리 가 나갔다” 등 온갖 자잘한 불만과 요구사항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심지어 차 상태를 확인하기위해 지방출장도 마다치 않는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택한 신뢰와 만족은 다음 고객을 소개 받는 밑거름이 돼 결국 이득으로 돌아온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새 차 같다”며 선물을 보내오는 고객, 직접 딜러를 만나지도 차를 보지도 않고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이씨는 “일부 중고차 딜러는 차 판매 뒤엔 ‘법대로 하라’(2005년 외부기관에 의한 중고차 성능점검 의무화로 딜러의 면책 범위 확대)며 고객의 전화에 응대를 안 하는데, 짧은 생각”이라고 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 “보험과 달리 업적 스트레스가 없고 주부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김씨), “자기관리만 잘하면 속 편하게 웬만한 기업 부장급 수입(8,000만원)을 누릴 수 있다”(이씨)고 했다. 이들은 중고차 판매 건당 5만원씩(+중고차드림팀 1만5,000원) 교통사고 유자녀를 돕는 녹색교통연합에 기부도 하고 있다.

이들이 속한 중고차드림팀은 2004년 혼탁한 업계관행과 딜러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전국을 누비며 중고차 무료감정을 해오던 홍순문(49) 대표가 주요 중고차 단지의 믿을만한 딜러만 모았다. 문제가 있는 딜러들은 자연 정리돼 현재 14명이다.
홍 대표는 “매를 맞아도 제대로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입후기 게시판도 열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자질구레한 불만이라도 도의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동차 딜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못내 섭섭하다. 업계의 그릇된 관행도 변해야 하지만 소비자의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있지도 않는 미끼 매물, 허황된 인터넷 광고에 현혹되면 잘못 고를 확률이 높다”며 “가격이나 성능보다 좋은 딜러를 먼저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씨도 “판매에만 급급했던 예전과 달리 자신의 차를 고르듯 신경 써주고, 사고 유무나 차량상태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는 양심적인 딜러가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딜러의 자기 견적서

-연식: 3개월 안에 정착하지 못하면 자연도태
-주행실적: 5년 이상이면 베테랑
-연비: 월 평균 10대 정도 판매
-가격: 수수료(차 값 500만원 이하 10만원, 500만원 이상 2.2%) 및
자기차 판매(매매 차익+수수료) 수입
-사고경력: 고객 불만 해결에 따른 금전적 손해, 자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손실
-특징: 능력급, 자유로운 시간 안배, 눈치 볼일 없음, 업무 스트레스 적음
-옵션: 철저한 자기관리, 친절한 고객 응대 및 신뢰 장착
-징크스: 친한 사람에게 차를 팔면 꼭 문제가 생긴다
-조언: 차도 없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는 미끼 매물에 속지말자
차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대형사고 차량이나 미끼 매물이다
비오는 날은 피하라(습기 때문에 차량 소음이 사라진다)
가급적 평일 오후를 이용하라(휴일엔 좋은 차를 놓치기 쉽다)
연식이나 주행거리보다 소모품 상태를 따져라(구입 후 비용절감이 우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딜러가 낫다
아무리 좋은 중고차라도 초기 수리비는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8/05/13 03:35:33

990852457_i0kWwOvB_hankook[1]

원문보기


buttom_logo_mw

남자의 로망 중 하나가 자신의 애마(자동차) 갖기. 주머니 사정 때문에 덥석신차를 살 수 없다면 눈을 돌려 새 차보다 더 좋은 중고차를 눈여겨보자.

에디터 정영한 일러스트 임필영

도움말 이명균 (http://icaryoucar.com / http://내카니카.한국)

Step 1 인기 있는 중고차는?

가격은 싼 반면, 성능이나 모양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400~2000cc 사이의 준중형차가 인기가 좋다. 이유인즉, 유류비 부담 때문에 주말에 레저용으로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인기도 좋지만 중고차라 도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일반적으로 20대의 경우 500만~1000만원대, 30대 는 1500만~2000만원 가격대의 중고차를 주로 찾는다. 주행거리는 신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은 5만km 이하가 최상급이다. 각종 소모성 부품과 오일 등을 교체하는 시점 인 주행거리 8만~10만km는 차량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좋다. 중고차의 시세는 주행거리와 연식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판매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매달 공시되는 기준 시세표를 참고해야 한다.

Step 2 중고차 구입은 어디에서?

중고차는 온라인 시장과 장안평, 가양동과 같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의 장점은 오프라인 시장보다 가격이 비교적 싸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의 가격 차이는 50만~2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단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저렴한 중고차는 대부분 호객용 매물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결국 소비자가 원했던 차량보다 더 비싼 차량을 구입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시장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직접 구입할 차량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개상을 찾았을 때 매매를 담당하는 딜러의 사원증을 꼭 확인해야 한다. 비등록 업체나 등록되지 않은 딜러와 중고차를 거래했을 경우 추후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사소송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Step 3 중고차 사기 전 체크포인트

중고차 구매 전 반드시 성능점검기록부를 체크하자. 주행거리와 사고 유무, 엔진 및 미션 상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구매할 자동차 성능 상태를 한눈에 확인 할 수있다. 특히 각종 부품의 상태와 교환 여부를 체크하면서 중고차 가격을 좀 더 깎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신차든 중고차든 소모성 부품에 대한 보증은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Step 4 이것도 놓치지 말자!

계약 시 반드시 챙겨야 할 서류는 성능점검기록부, 관인계약서다. 계약서에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차량 문제 책임 부분을 확실히 명기한 후 담당자의 서명과 연락처 등을 기재해 두는 것이 좋다. 중고차는 법적으로 1개월간 주행거리가 2000km 내라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성능점검기록표에 비정상 혹은 교체로 표기되어 있던건에 대해서는 AS를 받을 수 없다. 같은 지역이나 전국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에는 교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자동차라 녹색의 구 번호판을 달고 있다면 반드시 바꿔야 한다.